(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억제 기조를 완화하고 지방 정부의 정책 자율권 확대를 시사했다.

26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주택도농개발부는 지난 24일 발표한 내년 중국 부동산 시장 정책 방향에 대한 성명에서 부동산 시장의 위험을 막는 조처를 유지하겠다면서도 한때 과열 양상을 보였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력한 제한 정책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지난해 성명에 나온 "흔들림 없이 규제의 목표를 고수하고 어떤 완화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다소 강경한 내용은 이번에 빠졌다.

투기는 계속 억제하겠지만 각각 다른 지방 정부가 다른 정책을 펴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정부가 스스로 부동산 시장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스이스트증권은 보고서에서 "주택부는 지방 정부의 권한을 강조했다. 허쩌와 주하이, 광저우 등의 최근 변화를 고려하면 중앙정부가 지방 정부 각각의 상황에 따라 정책을 시행할 자유를 더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쩌는 중국 산둥성 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이달 초 지역 주민에 대한 2년간 주택 전매 제한, 그리고 비거주민에 대한 3년간 전매 제한을 철회했다.

허쩌시 정부의 변화는 중앙정부의 부동산 시장 냉각 정책이 이제 유용성을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허쩌시의 정책 변화가 다른 도시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 도시 다음에는 광저우에서도 부동산 규제 정책을 완화했다.

주택부의 이 같은 성명은 지난 21일 마무리된 중앙경제공작회의의 성명과도 매우 유사하다.

공작회의에서는 부동산 투기는 계속 제한하겠지만 각각 다른 도시들이 다른 정책을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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