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논란 등에 대한 백악관 진화와 연말 소비 호조에 힘입어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뉴욕증시 주가지수가 큰 폭 상승한 데다 국채 입찰도 부진하면서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뉴욕증시 급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주가 반등에 연동해 9% 가까이 폭등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올랐다.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상승률은 2009년 3월 23일 이후 가장 높았다. S&P 500과 나스닥 상승률도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 반등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 논란이 수그러든 가운데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며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경제 고문인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파월 의장은 100%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하셋 위원장은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해임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그럴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금융시장 불안은 유럽과 중국 경기 둔화 때문이라면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말 소매판매가 지붕을 뚫고 올랐다"면서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거듭 내비쳤다.

미국 신용카드 업체 마스터카드의 스펜딩펄스는 11월 1일부터 성탄전야까지의 소매 판매(자동차 제외)가 지난해보다 5.1%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6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마존은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성탄 시즌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CNBC 인터뷰에서 므누신 장관이 은행과 전화한 것은 유동성 문제 때문이 아니라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 등을 점검하기 위한 예방적 차원이었다는 해명도 내놨다.

반면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각각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5.5% 상승했다. 지난 9월의 전년 대비 상승률과 같다.

10월 20개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비 변동이 없었고, 전년비 5.0% 높아졌다. 지난 9월 5.2%에서 상승률이 둔화했다.

10월 10대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과 같았고, 전년비 4.7% 높아졌다. 역시 지난 9월의 4.9%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12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14에서 마이너스(-) 8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은 15였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특히 12월 출하지수는 전월의 12에서 -25로 급락했다.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6.25포인트(4.98%) 폭등한 22,87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6.60포인트(4.96%) 급등한 2,467.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61.44포인트(5.84%) 폭등한 6,554.3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하루 1,0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상승률은 2009년 3월 23일 이후 가장 높았다. S&P 500과 나스닥 상승률도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정부 셧다운, 파월 연준 의장 해임 논란 등 워싱턴발 불확실성 요인을 주시했다. 연말 소비 관련 소식도 주목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24일 워싱턴 정가 발 악재로 일제히 2% 이상 하락하는 등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 성탄 전야 거래로는 사상 최악의 낙폭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백악관 진화가 시장 불안을 누그러뜨리면서 폭등세가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경제 고문인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파월 의장은 100%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CNBC 인터뷰에서 므누신 장관이 은행과 전화한 것은 유동성 문제 때문이 아니라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 등을 점검하기 위한 예방적 차원이었다는 해명도 내놨다.

므누신이 은행 경영진과 통화했다는 소식도 성탄 전야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불안 요인도 상존했다.

파월 해임 논란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연준에 대한 트럼프 비판은 계속됐다. 그는 성탄절에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린다고 말했다.

미 정부 셧다운도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셧다운이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해명에도 불구하고, 므누신에 대한 대통령 불만이 깊어지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주택 등 미국의 경제지표도 이전처럼 강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CNN은 이날 백악관 참모들이 연초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성탄절 연휴 시즌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아마존 주가가 9.5%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급등한 가운데 임의 소비재 분야가 6.28% 올라 장을 이끌었다. 에너지도 6.24% 급등했고, 기술주도 6.05%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폭등에 안도하면서도 변동성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허핑턴 브라이빗 뱅크의 존 어거스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급반등이 반갑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매 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3 거래일 정도는 더 오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4.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69% 하락한 30.4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5.7bp 상승한 2.797%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이른 시간에는 지난 3월 이후 최저인 2.72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4bp 상승해 3.05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0bp 오른 2.60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장 18.1bp에서 이날 18.8bp로 소폭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가는 성탄 전야에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2% 이상 급락하는 등 큰 폭 부진한 데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일제히 상승했던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 폐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설 논란, 미 재무부의 이례적 은행 유동성 점검 등이 위험투자 심리를 급속히 악화시켰다.

이날은 반대로 증시 주요지수가 기록적으로 반등하는 등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됐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수석 머니마켓 딜러는 "증시 급반등이 채권 가격에 압력을 가했다"면서 "하지만 시장의 얇은 거래량으로 적절한 가격 발견이 진행됐는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 재무부의 5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했던 점도 금리 상승을 거들었다.

재무부는 이날 410억 달러 규모의 5년물 국채를 발행했다. 응찰률은 2.09배로 매우 부진했다. 발행금리는 2.652%를 기록했다.

재무부는 다음날에는 320억 달러 규모 7년물 입찰에 나선다.

이날 장 초반에는 미국 국채 10년물이 지난 3월 이후 최저치인 2.720%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이 금리를 끌어 내렸다.

미 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가르딜로 수석 경제학자는 "셧다운이 몇 주간 지속한다면 경기 둔화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3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0.164엔보다 1.176엔(1.07%) 급등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53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900달러보다 0.00365달러(0.32%)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40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5.59엔보다 0.81엔(0.64%)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36% 오른 97.034를 기록했다.

미 정부 셧다운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논란, 재무부의 은행 유동성 점검 등 워싱턴 정가 발 불확실성 요인이 쏟아지면서 성탄 전야 금융시장은 큰 불안을 겪었다.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2% 이상 급락한 가운데 달러도 큰 폭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은 증시의 기록적인 상승에 힘입어 달러도 회복됐다.

달러는 이날 장 초반 강세와 약세를 오갔지만, 주가지수 급반등과 궤를 같이하면서 강세를 굳혔다.

다만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점은 장 초반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이날 발표한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 8로 급락했다. 지난달에는 14였다.

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는 것은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해당 지표 발표 직후 달러는 약세로 빠르게 전환되기도 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 등 불확실성 요인은 상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기자들과 만나 국경장벽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셧다운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을 신임한다고 말하긴 했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그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연준에 대한 트럼프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CNN은 이날 백악관 참모진들이 연초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날은 성탄절 이후 박싱 데이로 유럽 금융시장이 대부분 휴장해 외환시장 유동성이 풍부하지는 않았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웰스파고의 닉 베넨브로익 외환 전략가는 "거래량은 여전히 매우 적고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정치 관련 뉴스를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69달러(8.7%) 폭등한 46.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정가 관련 소식과 이에 따른 뉴욕증시 주요 지수 움직임을 주시했다.

행정부 셧다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논란, 재무부의 은행 유동성 점검 등으로 성탄 전야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지난 24일 주가 폭락과 더불어 유가도 7%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은 증시 주요 지수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유가도 가파르게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경제 고문인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파월 연준 의장이 "100% 안전하다"고 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하셋 위원장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해임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그럴 위험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유럽과 중국 경기 둔화 신호로 금융시장이 불안하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 소매판매가 지붕을 뚫고 올랐다"면서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극심했던 증시 위험회피 심리가 한풀 꺾였다.

성탄절 이후 박싱 데이로 유럽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등 이날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충분하지 않았다.

그런 만큼 유가 급락이 멈춘 것으로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하락세가 가팔랐던 만큼 바닥 다지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드릴링인포의 버나데트 존슨 부대표는 "시장은 여전히 수요 둔화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유가 하락 속도기 너무 빠르고 너무 많이 내렸다"면서 "배럴당 45달러는 너무 낮다는 생각"이라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 트레이딩 대표는 "주가지수가 반등하면서 원유 매수 심리도 되살아났다"면서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계획을 투명하게 하고, 일부에서 제안한 추가 감산에 나서지 않는다면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 우려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야 연구원은 "경제가 시장이 우려하는 것보다 나쁘지 않다면 원유 시장이 공급 부족 상황으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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