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조끼(Gilet Jaunes)는 프랑스 운전자들이 사고를 대비해 차에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형광색 안전 조끼를 의미하는 것으로, 최근 프랑스 전역으로 번진 반정부 시위의 상징이다.

노란 조끼 시위는 지난 10월 중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류세 인상안을 발표한 데 따라 촉발됐다.

마크롱 정부는 기후변화 문제에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 하에 2018년 한 해 동안 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23%, 휘발유는 15% 인상했다.

이에 더해 내년에도 추가로 인상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유류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는 운수업 종사자들이 운전자를 상징하는 노란 조끼를 입고 거리로 나선 것이 시위의 신호탄이 됐다.

지난 11월 17일 시작된 1차 집회에는 무려 29만여 명의 시민이 몰렸고, 이후 2차 집회에는 16만여 명이, 3차 집회에는 13만여 명이 전국 각지에서 참가했다.

노란 조끼 시위가 과열 양상을 띠면서 4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 사태로 번지자 마크롱 정부는 유류세 인상안을 철회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생방송 담화를 통해 "내년 1월 시행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상과 전기 및 가스 가격 인상,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 조치를 6개월 간 유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란 조끼 시위는 초기 유류세 인상 반대에 그치지 않고 대입제도 개편, 부유세 폐지 철회, 최저임금 인상 등의 요구를 쏟아내며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더군다나 노란 조끼 시위를 막던 프랑스 경찰관들까지 근로 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이른바 '파란 조끼' 시위에 나서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이처럼 노란 조끼 시위가 프랑스 전역으로 번진 데에는 유류세 인상이 오히려 서민들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도시에 살지 못하고 교외에 나가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서민들이나 농기계를 이용하는 농업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편 노란 조끼 시위로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이래 최저치인 23%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책금융부 김예원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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