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주가지수가 5% 내외로 폭등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보여서다.

전일 2,020대로 빠졌던 코스피는 이날 2,050 이상으로 1% 이상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배당락이라는 코스피 하락 요인이 있으나, 뉴욕시장의 훈풍이 이를 잠재울 것으로 예측된다.

수급상으로는, 크리스마스 휴일 여파에서 벗어나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많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서울 외환시장의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두고서는 미진했던 거래량이 회복했다.

달러-원이 하락 압력을 받더라도 1,120원 선을 쉽게 밀고 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초로 전장 대비 1천 포인트 이상 뛰었다.

주가 상승률은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위축됐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좋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관련된 불확실성 등이 한층 누그러졌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파월 의장은 100%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므누신 장관이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금융시장 워킹그룹을 소집하면서 만들어낸 시장의 오해도 사그라졌다.

외환시장 반응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주가 급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리스크 온) 분위기가 생성되지 않았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위안, 달러-원은 1,120원대 중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그 외 멕시코 페소 등 많은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도 제한됐다.

반면 달러 가치(인덱스)는 강세로 흘렀다. 전일 외환시장 마감 무렵 96.5에서 97.1로 올랐다. 특히 달러-엔이 원 빅가량 급등했다.

이를 고려하면, 최근 미국 주가의 조정세는 달러 가치 약세와 흐름을 같이 했을 뿐 신흥국 위험자산을 꺼리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금융시장을 달래지 않은 파월에 향한 시장의 불신(不信), 그런 파월을 내치고파 하는 트럼프의 광기(狂氣),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야기한 미국 경기의 전환(轉換) 조짐 등이 달러를 약하게 했다.

글로벌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이라기보다, 달러 자산 자체에 대한 숏 베팅이었던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신흥국 통화는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분위기와 달러 약세 흐름 사이에 놓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시장이 너무 과잉 반응하고 있다며,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부정적 측면이 두드러지고 있다고도 지적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69달러(8.7%) 치솟은 46.2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4.98%)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4.96%), 나스닥 지수(5.84%)는 급등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0.95원 내린 수준인 1,123.3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없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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