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공매도에 이용된다고 지적받는 국민연금 주식대여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실제로는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주식대여 건수와 코스피 시장 변동과의 연관성도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6천291억 원의 주식대여 잔고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전체주식 운용액 124조7천373억 원의 0.5%를 차지한다.

또 국내 전체 대여 시장과 비교해 봤을 때, 국민연금 주식대여 잔고는 전체 대여 시장 잔고 75조9천83억 원의 0.83%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의 일평균 주식대여 잔고는 4천억 원으로 국내 대여 시장 일평균 잔고 66조4천억 원의 0.68%다.

국민연금은 주식 대차를 통해 2014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총 766억 원의 대차이익을 거뒀으며, 국민연금의 대차 건수와 코스피 등락률과의 연관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올해 10월 22일부터 신규 주식 대차를 중단했다. 잔여 대여된 주식들도 연말까지 상당 부분 상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는 국민연금이 대여해준 주식을 통해 공매도 시장의 규모가 커지게 되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주식의 가격상승만을 위한 투자밖에 할 수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이 기관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대차해 주는 것에 대해 불만이 크다.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는 공매도가 주가의 상승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고의로 주가를 하락시킴으로써, 개인들의 투자손실을 야기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연금이 최대한의 기금운용수익을 끌어내야 하는 입장에서 연 150억 원대의 수익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식 대차 수수료 수입은 운용위험과 관계없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대차거래 중 국민연금 비중은 미미하므로, 일시적으로 주식 대차를 중단한다고 해서 그 영향이 직접 시장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주식대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아직 관련 주식의 추세가 변화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주식 대차시장과 공매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아직 발견되지 못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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