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미래자동차 관련 신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차의 누적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조3천364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가 올해 투자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이 예년에 비해 늘었기 때문인데, 현대차의 3분기까지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액은 3조6천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천779억원) 대비 2.8배 가까이 확대됐다.

기아자동차는 3분기까지 2조3천25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9월 현대자동차그룹은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에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이 지목한 미래 신사업 부문은 친환경과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인공지능(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이다.

당장 내년부터 현대차그룹은 중국과 독일 등으로 혁신거점을 늘릴 계획이다. 혁신거점은 국내와 미국, 이스라엘 등 모두 5곳으로 현대차그룹은 현지 스타트업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미래 혁신기술 확보에 나선다.

베이징은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베를린은 스마트시티와 모빌리티 솔루션 분야에서 신사업을 추진한다.

친환경차량과 자율주행차에도 대거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13종의 친환경차를 오는 2025년까지 38종으로 확대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에 등극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가운데 전기차 부문에서만 같은 기간 14종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최대한 단기간 내 세계 전기차 시장 3위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수소전기차 부문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 50만대의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기간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 등에 총 7조6천억원을 투자하고, 5만1천명의 신규 고용 창출을 꾀한다.

수소에너지 활용과 저변 확대를 위해 정부와 친환경차 충전인프라 구축에 나선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연료전지와 배터리 개발에도 투자를 늘린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2020년 고도화된 자율주행, 2021년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스마트카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사운드하운드의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내년에 출시될 신차에 탑재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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