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테크(貧-tech)란 가난할 빈(貧)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빈곤층이 정보기술을 활용한 금융거래인 핀테크 기술을 통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융통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 중고거래도 대표적인 빈테크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불필요한 물건을 판매해 여유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빈곤층이 월급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는 것을 해결해주는 급여 당일 지급 서비스 '페이미'도 등장했다.

'월급을 자유롭게'라는 모토를 건 이 애플리케이션은 일한 만큼의 급여를 월급날까지 기다리지 않고 미리 고용주로부터 지급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월급날이 매달 26일이지만 10일에 갑자기 큰 돈이 나갈 일이 생겼다면, 10일까지 일한 만큼의 돈을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페이미에 신청할 수 있다.

페이미는 이 신청을 고용주에 전달하고 고용주는 10일까지 고용인에게 임금을 지불한다.

자동으로 잔돈을 모아주는 앱도 있다.

예를 들어 '핀비'라는 앱은 거스름돈 계산 단위를 1만원으로 설정하고 6천400원 상품을 구매할 경우 차액인 3천600원을 자동 저축해준다.

빈곤층을 위해 돈이 없어도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한 후불서비스도 인기다.

또 일본의 한 의류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은 일정 금액 이상의 제품을 구매했을 시 상품구매 2개월 후까지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후불서비스를 내놨다.

빈테크 서비스가 빈곤층의 자금융통에 도움을 준다는 시선도 있지만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빈테크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높은 수수료를 매기는 등 계약조건이 대체로 서비스 제공자에 유리한 쪽으로 설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온라인 매체 '머니 플러스'는 빈테크가 "빈곤층의 무지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런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더 나은 기술과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제경제부 윤정원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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