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자산운용사들의 실적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일부 운용사에서는 횡령 사건이 발생해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브이파트너스자산운용에 3개월 업무전부정지와 퇴직 임원에 대해 면직 상당 등의 제재를 내렸다.

이 회사는 전 부사장이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돼 고강도 제재를 받게 됐다. 전 부사장은 개인 채무에 대해서도 회사 명의의 연대보증으로 회사에 재산상 손실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는 이러한 전 부사장의 자금 횡령 사실을 숨기고 허위로 재무제표를 작성하기도 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브이파트너스운용에 고객 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회사는 청산 절차를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옵티머스자산운용도 전 대표이사 횡령으로 기관경고와 퇴직자에 대한 해임요구 및 직무 정지 상당 등의 조치를 받았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전 대표는 수십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또 투자중개업 인가 없이 자사 펀드로 기업공개 수요예측에 참여해 4억원대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자산운용사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일부 소형 운용사에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 수는 234개로 6월 말 대비 6개사가 증가했다. 운용사 수가 증가했음에도 3분기 운용사 순이익은 1천65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가량 감소했다.

234개 운용사 중 40%가량은 적자를 기록했으며 특히 전문사모운용사의 경우 160개사 중 46%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자문사들이 운용사 전환을 추진하거나 소수 인원이 운용사를 차리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어떤 회사들이 있는지도 자세히 알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준법 의식을 제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들의 영업 환경이 악화하고 일부 회사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는 듣고 있다"며 "운용사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은 맞지만 횡령 등의 사건은 극히 일부이며 특수한 회사의 사례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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