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증시에서 돈을 벌려면 A증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증시가 가파른 경제성장률이 시사하는 만큼의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여러 지수 가운데서도 '매력적인' A증시에 투자한다면 이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JP모건의 알렉산더 트레비스 신흥국 및 아태주식 담당 투자 스페셜리스트는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지수인 H지수나 MSCI차이나지수에 비해 본토 A증시는 IT업종과 금융업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소기업에 대해 익스포저를 갖고 있어 실제 중국의 성장과 연동하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H지수는 대부분 중국 인프라에 투자하는 국유기업과 국유은행들로 이뤄졌고, MSCI지수 역시 IT업종과 금융업종의 비중이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반면에 A증시는 다양한 업종에 대해 익스포저를 갖고 있는 데다 유동성도 양호하다고 트레비스는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A증시에는 일일 유동성이 1천만달러 이상인 주식이 다른 신흥국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비스는 "A증시는 업종별로 다각화돼 있다. 중국의 늘어나는 중산층은 더 정교한 소비재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일례로 음료와 패션업종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브랜드의 힘이 세지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기술은 마진이 적은 상품에서 가치가 높은 핸드셋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일정 부분 중국은 자신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결제 시스템과 게임, 금융기술 등이 그러한 예"라고 설명했다.

A증시의 밸류에이션 역시 역사적으로 볼 때 매력적인 수준이다.

트레비스는 A증시의 주식이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서 추가적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실제로 이는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지만 지수 편입이 기업의 질을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소비산업, 즉 음료시장과 국내 여행업종, 그리고 헬스케어와 기술업종 등은 관세에 취약한 저마진 수출업종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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