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12월31일~1월4일) 중국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간 무역협상 합의에 대한 기대에 불을 지핌에 따라 반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증시가 지난주까지 3주 연속 하락한 데 따라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주 전보다 0.89% 하락해 3주 연속 밀렸다. 월간 기준으로는 3.64% 하락했고, 연간으로는 24.6%나 떨어졌다. 연간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악의 해를 보냈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한 주 동안 1.31% 낮아졌고, 12월 들어서는 5.22%나 내렸다. 연초 이후에는 33.2%나 떨어졌다.

중국증시는 31일과 내년 1월1일 이틀간 신년을 맞아 휴장할 예정이어서 이번주 거래일은 사흘로 짧아진다. 홍콩증시는 1월1일 하루만 휴장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중 정상은 전화 통화를 통해 무역 갈등과 한반도 현안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년을 앞두고 이뤄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트위터에 공개하고 미중간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금 중국의 시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것은 모든 주제와 분야, 쟁점들을 망라하는 매우 포괄적인 것이 될 것"이라면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시 주석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방향으로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현재 양국 관계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양국이 합의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과장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무역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정 부분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생각으로 이런 트윗을 쓴 것일 수 있다면서 최근 미·중 간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이 요동을 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이끄는 무역 협상단이 1월 둘째 주에 베이징을 찾아 중국과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이 이르면 그 다음 주에 워싱턴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협상하게 된다.

저우쉐동 인민은행 대변인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주가 급락 이후 중국 금융시장이 더 안전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낙폭은 다소 컸다"면서 "그러나 시장은 큰 패닉을 보이거나 투매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여러 상장기업이 파산하는 일은 없었다. 이는 시장 조정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성숙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3,500에서 2,500으로 떨어진 이후 밸류에이션이 이처럼 낮아지면서 사실상 매우 안전해졌다"면서 "거품은 줄었고 시장은 안전해졌다. 주식이 안전해지면 은행업계 전반도 안전해진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 당국자의 이같은 발언이 투자심리에 도움이 될지도 주목된다.

이번 주에는 2일(수)과 4일(금)에 차이신이 발표한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각각 나올 예정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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