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올해 국내증시에서 증권주는 16% 이상 하락하며 부진했다. 실적 개선까지 이어지며 증권주의 배당수익률은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그 수혜를 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종 주식은 전통적인 배당 유망주로 꼽히지만 주가는 전혀 그 수혜를 받지 못했다. 배당락일을 앞두고도 지난주 증권주는 4% 가까이 하락했다.

주요 증권사는 올해 결산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액을 결정할 예정이다.

상반기 주요 증권사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70%에 달하는 곳도 많았다.

하반기 증시 부진으로 이익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으나, 주요 증권사의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이 두 증권사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배당성향만 유지한다고 해도 각각 4%, 7%가 넘는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보통주 기준 대형 증권사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3.7%로, 대표적 배당주인 은행주와 유사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증권주 우선주의 경우 이보다 더 높은 배당수익률이 가능하다.

주가 하락을 틈타 주요 증권사의 자사주 매입도 늘었다. 자사주 매입에 나선 곳을 중심으로 올해에는 배당 의지가 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에는 증권사 실적이 2016년의 두 배 수준까지 좋아졌지만, 배당성향을 높이지 않아 IR 담당자 등에 주주들의 불만이 다수 접수됐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코스피 상장 증권주 중 적자법인을 제외하고 배당에 나선 10개사의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은 27.5%였다. 2016년 44.5%였던 것보다 현저히 낮아졌다.

이런 탓에 순이익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동안 전체 배당금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올해 주가가 부진했지만, 증권주가 뚜렷한 주주 환원책이나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불만도 나왔다"며 "이들의 요구도 배당 확대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곳들이 있었다"며 "이 종목들을 중심으로 배당 확대 유인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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