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한화투자증권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투자금에 대한 이자를 받았지만, 처리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채권단이 현재 제기 중인 소송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자를 받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CERCG측으로부터 525만달러의 이자를 지급받아 보유 중이다.

CERCG는 지난달 싱가포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CERCG 관련 채권에 대해 이자 지급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한국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 1억5천만달러는 5.55%의 금리로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RCG는 이에 앞서 자구안을 통해 2020년까지 채권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고 2021년부터 5년간 원리금을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채권단은 CERCG측의 자구안에 대한 협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이자가 지급됐다며 이에 대해 처리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급된 이자를 투자 비율에 따라 배분받으면 소송에서 불리한 입장이 될 수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중론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소송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투자증권이 투자 비율대로 이자를 지급한다면 채권단에 들어가 있지 않지만 일부 자금을 투자한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도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다.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은 해당 ABCP에 각각 100억원과 15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두 증권사는 그러나 당초 현대차증권이 이를 되사가기로 약속했다며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채권단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525만 달러가 이자인지 등 자금의 성격이 명확하지 않다"며 "소송은 기존대로 진행할 방침이며 향후 자금 처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CERCG가 이자를 지급해 보유하고 있다"며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자금 처리 방법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