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중소형 증권사들이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하면서 투자은행(IB) 관련 부서를 강화하고 있다.

증시가 고꾸라지는 상황에서도 IB 부문이 알짜 수익을 낸다는 판단에 팔을 걷어붙이는 양상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등 중소형사들도 IB의 기반을 키우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조직개편에서 IB부서를 확대했다.

IB본부 산하에 기업금융실, IPO실, PF1실, PF2실을 신설했다. 기업금융실에는 기존 기업금융팀을 분할한 기업금융1팀과 기업금융2팀을, IPO실에는 IPO팀과 중소기업 금융팀, PF1실에는 구조화상품팀과 부동산금융팀, PF2실에는 프로젝트금융팀과 전략금융팀을 각각 배치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IB사업 강화에 나섰다.

연말 조직개편에서 IB사업부 대표에 케이프투자증권 부사장(IB사업본부장)이던 류병희 부사장을 새로 영입했다.

IB관련 부서도 부동산금융, 금융2팀 등을 추가로 신설했다.

올해 IB 부문에서 고전했던 SK증권도 관련 업무를 지속해서 확대해 갈 예정이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J&W파트너스로 인수되면서 SK그룹에서 분리된 만큼 그동안 제약이 있던 SK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업무도 주관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중소형 증권사들이 IB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수익에서 차지하는 IB 비중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순영업수익의 49%를 IB부문에서 벌기도 했다.

대형 증권사 역시 수익성 있는 IB에 비중을 싣고 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대부분의 대형사들도 IB 전문가를 발탁하고, 관련 부서를 확대하고 있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IB는 원래 있던 분야지만 세분화해서 체계적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증권업계에서 브로커리지나 홀세일 업무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새로운 사업모델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IB 쪽은 그나마 기회가 있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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