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트래디션코리아외국환중개와 나틱시스 등 외국계 금융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수년 전 외국계 금융사들이 줄지어 엑소더스를 했던 것과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래디션코리아외국환중개㈜는 최근 금융당국에 채무증권·전문투자자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트래디션코리아외국환중개는 스위스계 금융사 꼼빠니피난시에트래디션의 손자회사로, 지난 2007년 자본금 50억원을 들여 세운 곳이다.

트래디션코리아외국환중개는 2007년 4월 한국 당국으로부터 외환중개 업무를 인가받아 사업을 시작했으며, 약 12년 만에 외환에 이어 채권으로도 업무를 확장하는 것이다.

통상 당국에 예비인가 신청 후 약 2개월이 걸리고, 6개월 안에 본인가를 신청하는 것을 고려하면 채권 업무는 내년 하반기경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계 은행 나틱시스(Natixis)도 지점 형태로 한국 증권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나틱시스는 지난 9월 말 금융당국에 증권 투자중개업과 장외파생상품 투자중개업 예비인가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인가를 받은 후 내년 1분기에는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틱시스는 신임 대표로 조수영 전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은행 대표를 선임했으며, 20여명 내외의 인력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틱시스가 한국에 지점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수년 전부터 이따금 시장에서 나왔었다. 약 20년 전부터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서울에 있는 RBS를 인수하려고 시도하는 등 지점 설립을 시도하다 무산된 사례도 있었다.

나틱시스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BPCE금융그룹의 계열사다. 프랑스에서는 두 번째로 큰 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5천200억유로(약 683조원)다. 2만89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38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싱가포르계 UOB선물 한국지점도 올해 초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 본인가를 받고 지난 2월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시장은 아예 저성장의 선진국 시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이머징시장도 아니다"며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수요가 꾸준히 있기 때문에 외국계들도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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