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31일 "내년 성과에 따라 2020년 이후 현대상선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며 "내년은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 사장은 이날 배포한 2019년 신년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년 2분기부터 투입될 2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영업과 운영, 운항, 정보기술(IT) 등 각 부문이 협력해 치밀하게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새해 1월부터 두 달 간격으로 투입할 5척의 초대형유조선(VLCC)은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스팟 마켓(Spot Market, 현물 시장)'에서도 시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유 사장은 글로벌 조직을 쇄신해 인력보완과 재배치, 조직개편을 통해 대형화에 준비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아울러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차세대 IT 환경 구축 등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유 사장은 "화주 서비스 강화와 마이크로 매니지먼트(경영ㆍ관리) 등 전사적 수익 개선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인력과 조직의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학습강화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020년 환경규제에 앞서 이미 세계 여러 국가에서 새로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규제를 올해부터 적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사장은 "경쟁사보다 선제적이고 민첩한 대응을 통해 환경규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해운 전문기관은 내년 해운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민한 대응능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인 만큼 전 세계 조직에서 수입된 정보를 본ㆍ지사 간, 본사 부서 간 실시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본사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데도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 임직원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중국 극동지방에서 서식하는 희귀종 대나무 '모소 대나무'를 제시하며 "씨를 뿌린 지 4년이 지나도 단지 3cm밖에 자라지 않지만, 5년째 되는 날에 하루에 무려 30cm 넘게 자라 불과 6주 만에 울창한 대나무 숲을 이룬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짧은 기간에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퀀텀 리프(Quantum Leap)'라고 하는데 모소 대나무는 4년의 세월 동안 인고의 시간을 견딘다"면서 "현대상선의 퀀텀 리프의 씨앗은 재작년에 뿌려졌으며 2020년 우리에게는 비약적인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사장은 "성장의 고통을 뒤로하고 도약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위대한 미래를 향해 서로 소통하고 응원하며 힘차게 전지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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