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올해 세계 주요 증시 중 '최악 성적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2018년의 마지막 거래일 홍콩증시는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31일 한국시간으로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341.5포인트(1.34%) 상승한 25,845.70에 마감했다.

H지수는 전장대비 132.53포인트(1.33%) 오른 10,124.75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증시는 신정 연휴로 이날 오전 장만 개장한다. 중국 본토 증시는 휴장이다.

이날 홍콩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완화 분위기에 힘입어 올랐다. 지난 주말 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무역협상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방금 중국의 시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 부양 등을 위해 무역협상 진전 정도를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집계돼 약 2년 반 만에 경기 위축 국면인 50선 아래로 추락했다.

중국 경제에 무역 전쟁에 따른 여파의 경고음이 본격적으로 울리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올해 한 해 간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증시는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최악의 성적표를 받는 주인공이 됐다.

연초 33,000선을 상회하던 홍콩 항셍지수는 25,000선에서 올해 거래를 마쳤다. 한 해간은 15% 하락했고, 1월 고점 대비로는 20% 이상 추락했다.

본토 대표지수 상하이종합지수는 연간으로 24.6% 추락하며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선전증시는 올해 연초 이후 33.2% 떨어졌다.

본토 증시에서는 2조3천억 달러 수준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중국의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아주 높을 것으로 예상하며, 무역협상의 성사와 중국의 경제 성장률 수성 여부를 핵심적인 재료로 보고 있다.

아이리스 팡 ING 이코노미스트는 "증시와 위안화 간의 강한 상관관계를 볼 수 있다"면서 "(달러-위안의) 7위안 돌파는 증시의 혼란을 의미할 수 있고, 중국(당국)은 혼란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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