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1월에는 4분기 실적 모멘텀을 가진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식시장이 추세적 반등에 나서기 힘든 상황인 만큼 실적 개선주 위주의 투자가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코스피 예상이익 하향 속도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2019년 코스피 순이익의 42%가 반도체 등 IT 업종에서 발생할 전망인 만큼 해당 업종의 실적 하향추세는 코스피 예상이익 부진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 기계, 비철 및 목재업종 등의 하향추세가 뚜렷한 반면 통신서비스, 금융, IT하드웨어업종 등은 시장과 반대로 예상이익이 상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연구원은 "통신산업은 올해 3월 5G 상용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금융업종의 경우 특별한 성장 모멘텀보다는 과거 대비 개선된 펀더멘탈로 방어적 스타일 추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K텔레콤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1월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추세적 랠리로 연결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1월 투자 전략은 낮은 베타 기조 하에 현금비중을 높이고, 실적 모멘텀이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테마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예상되는 운송과 항공 등 산업재 비중을 늘리고, 올해 상반기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은행업종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변화로 산업 소비재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병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공작회의, 개혁개방 40주년에 맞춰 종합적 개혁개방과 재정 확대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지연됐던 미국 인프라 투자도 트럼프 정권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고용 유발 의지로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과 인프라 투자 지연 등으로 부진했던 산업재와 상사업종 등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포스코, 두산인프라코어, KCC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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