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말 희망퇴직으로 KB증권에서만 60여명이 떠나는 등 증권맨 수가 점점 줄고 있다.

비대면 채널 발달 등 수요 감소에 더해 향후 증시 악화를 염두에 둔 증권사 측의 선제적 대응이 인력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KB증권 직원 6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KB증권은 지난달 1975년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이같이 인원을 확정했다.

희망퇴직금으로는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시기에 따라 총액기준 27개월~31개월 치 급여에 추가로 생활지원금 2천만원, 전직 지원금 1천만원을 지급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달 2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을 비롯해, 45세(1975년생) 이상으로 근속 연수가 10년 이상· 45세 미만의 근속 연수가 15년 이상인 직원이 신청 대상이었다.

희망퇴직금으로는 24개월 치 급여를 지급했고, 부장급 이상에는 3천만원, 차·과장·대리급에는 2천만원의 생활지원금을 줬다.

그밖에 합병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도 조만간 희망퇴직을 받을 것이란 소문이 업계에서 돌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연이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증시 악화를 염두에 둔 선제적 대응 때문이라는 진단 등이 나온다.

비대면 채널 활성화 등으로 인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점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업 임직원 수는 수년째 감소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6천220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3월 4만2천317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6년 만에 8천여명이 줄어든 것이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4년 3월 3만9천여명대로 떨어진 이후 4만명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 후 2016년 말 소폭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조금씩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사람 장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건비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인건비가 크기 때문에 실적을 제대로 내려면 아무래도 증시에 따라 전반적인 적정 인력 운용 규모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망퇴직을 하면 일회적으로 돈이 많이 들지만, 장기적인 부담이 줄어든다"며 "과거 한창 증권업이 어려웠을 때보다는 이번이 희망퇴직 조건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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