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증권사의 우발채무 규모가 더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자산건전성에 직접적인 악영향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올해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일 '증권사 2018년 하반기 정기평가 결과 및 2019년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 보고서를 통해 올해 증권업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증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증권업황 저하 리스크 ▲우발채무 리스크 ▲파생결합증권 관련 위험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증권사의 우발채무 규모는 국내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나신평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총 우발채무는 33조9천억원이며, 자기자본 대비 비중도 63.7%로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우발채무 유형 중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신용공여 비중은 79.2%를 나타냈다.

나신평은 "우발채무 현실화 시 증권사 자산건전성에 직접적인 악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신평은 또 자본완충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형사 위주로 우발채무가 확대되고 있지만,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상승 추세라는 점에서 대형 증권사의 경우에도 우발채무 현실화에 따른 건전성 저하나 유동성 압박이 재무안정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신평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주택공급 집중에 따른 가격 하락도 나타나고 있어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며 "특히 규제대출 강화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입주 포기, 잔금 납부 지연 등의 유동성 문제 발생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각 증권사의 우발채무와 관련해 유동성 대응 능력을 중심으로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규모, 신용공여형 비중, 거래 상대방 신용도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파생결합증권 위험과 관련해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급증했다"며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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