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쟁 여파 대응해 지방정부 채권 발행 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국무원이 225조 원 규모의 지방정부 국채 발행 쿼터를 승인하고, 이례적으로 빠른 국채 발행도 허가했다.

3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2천20억 달러(약 225조2천300억 원) 규모의 2019년 신규 지방정부 채권 발행 쿼터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는 이르면 1월부터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통상적인 지방채 발행 일정보다 이른 발행을 허가한 것이다.

SCMP는 중국 내각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 여파 등을 상쇄하기 위해 지방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채는 주로 인프라 투자 활성화 등에 활용되게 될 전망이다.

일부 중국 매체에 따르면 류쿤(劉昆) 재정부장은 이른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금액이 핵심 프로젝트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255조원의 지방정부 채권 쿼터 중 8천100억 위안(약 131조5천억 원)은 특수채로, 5천800억 위안(약 94조1천억 원)은 일반 채권으로 발행될 전망이다.

SCMP는 지난해 특수채와 일반 채권의 총 쿼터가 올해보다 더 컸던 만큼 올해 필요하다면 정부가 추가로 채권 발행 쿼터를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연초에 발행을 추진하고, 경기 회복 국면을 본 후에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발행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란시스 청 웨스트팩 거시전략가는 "지방정부 채권 발행을 연초로 앞당기는 것은 정부가 연중, 혹은 연말에 추가로 (채권) 발행을 늘려야 하는지를 판단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경제가 회복한다면, 당국은 채권 발행의 속도를 줄일 수 있다"면서도 "만약 경제가 회복되지 못하면, (당국이) 총 채권 발행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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