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원유시장이 유가 하락 공포에 휩싸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글로벌 성장 둔화로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생산은 늘어 공급과잉 우려가 일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4분기에 38% 추락했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밑돌던 2014년 말 이후 최대 낙폭이다.

결국 지난해 WTI 가격은 25% 떨어졌고 브렌트유 가격은 20% 밀렸다.

신문은 지난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하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유가가 하락했다며 씨티그룹은 올해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WTI 가격이 50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60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31일 WTI 가격은 45.41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53.80달러로 한 해를 마쳤다.

RJ오브라이언의 릭 네이비 부사장은 "시장에서 낙관론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지쳐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 세력은 지난 15주 동안 14주에 걸쳐 강세 베팅 규모를 축소했다.

이들의 WTI 상승 베팅 규모는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2016년 8월 이후 최저로 쪼그라들었다.

신문은 이란과 리비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가 감산 협정에서 예외국으로 지정됐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막대한 생산에 힘입어 지난 11월에 원유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마저 러시아와 사우디를 뛰어넘는 원유 생산국으로 도약해 유가가 바닥에 도달했는지 투자자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의 테런스 브레넌 원자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장기 전망이 개선되려면 공급 증가 추세가 꺾여야 한다"며 "원유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유 재고가 넘쳐나고 있다"면서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8년 WTI 가격 동향>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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