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정부는 지난해 생활물가가 정책 노력의 효과에 힘입어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서비스물가 상승에도 석유류 가격 약세에 힘입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2일 배포한 '2018년 생활물가의 주요 특징'에서 작년 소비자물가는 연간 1.5% 상승하며 안정적 흐름을 보였고, 특히, 체감지표인 생활물가도 2017년(2.5%) 대비 0.9%포인트(p) 감소한 연간 1.6% 상승으로 안정적이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생활물가는 폭염, 국제유가 상승으로 9~11월 오름폭이 확대됐으나, 폭염과 김장철에 대응한 농산물 수급안정 대책, 유류세 인하 등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안정세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채소류는 작년 여름 기상관측 이래 최대 폭염으로 배추, 무, 시금치, 상추를 중심으로 폭등세를 보였으나 비축물량 방출, 긴급수매물량 등으로 12월에는 전년 또는 전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국제유가는 작년 10월 4일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4.44달러까지 솟았으나 이후 미국, 사우디 등의 생산 증가, 미·중 통상마찰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 등으로 작년 12월 28일 기준 배럴당 52.86달러로 급락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같은 해 11월 5일 국내 휘발유와 경유가 리터당 1천690원과 1천496원으로 치솟자 같은 달 6일부터 6개월간 유류세를 15% 인하하며 가격 안정에 나섰다.

이 외에도 정부의 핵심생계비 경감 정책으로 주거, 의료, 교육, 교통, 통신비를 포함하는 서비스물가가 2015년 1.8%, 2016년 2.3%, 2017년 2.0%로 고공행진을 하다 작년 1.6%로 진정됐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 2017년 11월 9.3%로 대폭 인하한 뒤 작년 유가 상승에도 도매공급비 인하 등 인상 폭 최소화 노력으로 전년 대비 2.9% 내려 하락세를 유지했다.

2014년~2017년 조류독감,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으로 사육 마릿수가 줄어 상승세를 보이던 축산물 가격도 지난해 3.5% 하락했고 내구재와 화장품 가격도 각각 0.2%와 1.5% 하락하는 등 생활물가 안정에 기여했다.

한편, 정부는 작년 12월 현실적인 소비지출 구조 반영을 위해 소비자물가 가중치를 개편했다.

그 결과, 농축수산물, 석유류 등의 비중은 다소 감소했지만 여행, 외식비 등의 비중이 증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당초 전망치인 1.6%보다 0.1%p 낮은 1.5%에 그쳤다.

기재부는 올해 소비자물가가 농축수산물, 서비스 오름폭 소폭 확대에도 석유류 가격 약세 등에 힘입어 작년 수준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가격강세 품목에 대한 물가안정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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