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년 7개월 만에 경기 위축 국면을 가리키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동시에 어떤 형태의 부양책이 시행될지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금융정보 분석업체 IHS-마킷은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4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경기 위축과 확장의 가늠 선인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5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전월치와 예상치인 50.2도 하회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발표된 중국 정부의 공식 제조업 PMI 또한 46.6을 기록하며 2016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을 가리켰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PMI가 발표된 후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중국 내수가 약해지고 신용 사이클이 하락 국면인 데다 부동산 시장은 식어가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WSJ은 "중국 경기지표가 계속 악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어떠한 형태로든 부양책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며 "일부 분석가는 부양책이 지난해 25%나 하락했던 중국 증시를 수렁에서 구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인민은행(PBOC)이 올해 상반기 내에 지급준비율을 더 낮출 것으로 보인다며 어떠한 형태로든 금리 인하는 중국 국채시장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제이슨 팡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정부는 재정 및 통화 부양책으로 경제 성장률을 방어하고 무역 전쟁에 따른 피해를 무력화하려 한다"며 "이런 조치들은 크레딧 시장에도 미세하게나마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중국 정부가 세금 감면과 인프라 건설 지출 등의 형태로 재정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재정 부양은 중국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난 2008년부터 '빚잔치'를 벌였던 지방정부도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부채 증가세가 지속 가능할지 시장 참가자들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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