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내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도보다 소폭 증가한 판매실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은 작년 한 해 총 823만2천73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2017년과 비교해 0.4%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판매는 전년도보다 0.3% 감소한 154만5천604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판매는 0.6% 확대된 668만7천128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장세를 보인 곳은 현대차와 기아차였다.

현대차는 국내 72만1천78대, 해외 386만5천697대 등 총 458만6천775대를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했다.

국내 및 해외 판매량이 전년도보다 4.7%, 1.3% 각각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도 1.8% 개선됐다. 다만 작년 초 목표로 제시했던 467만5천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내 판매실적 호조는 그랜저와 싼타페, 코나 등 주력 차종이 이끌었다. 해외 판매실적에는 중남미시장을 비롯한 신흥시장 판매 호조와 러시아시장의 판매 개선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71만2천대와 해외 396만8천대를 더한 468만대의 차량을 국내외에서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2.4% 증가한 281만2천200대를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하면서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2017년 실적과 비교하면 국내판매(53만1천700대)는 1.9%, 해외판매(228만500대)는 2.5% 각각 증가했다.

기아차는 올해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강화, 신차출시, 신흥시장 공략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자동차 판매목표를 국내 53만대, 해외 239만대 등 총 292만대 수준으로 제시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지난해 판매실적이 뒷걸음질했다.

한국GM은 국내시장에서 유독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GM의 한국시장 철수설 등이 잇따라 불거진 영향으로 내수가 9만3천317대에 그치며 전년도보다 29.5% 급감했다.

전체 판매는 총 46만2천871대로 2017년과 비교해 11.8% 감소했다. 이에 한국GM은 가격 인하 정책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차는 전년도와 비교해 국내와 해외판매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줄었다.

작년 한 해 르노삼성차의 판매실적은 내수 9만369대, 수출 13만7천208대 등 총 22만7천577대로 집계됐다.

내수시장 침체 여파로 국내판매는 전년 대비 10.1% 축소됐다. 이에 더해 수출이 22.2% 줄면서 전체 판매는 17.8%의 감소율을 보였다.

쌍용차는 내수에서 성장한 반면 수출에 발목을 잡혔다.

수출은 전반적인 글로벌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7.7% 축소된 3만4천169대에 그쳤다.

다만 국내판매는 지난 2017년 대비 2.3% 증가한 10만9천140대로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쌍용차는 지난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국내판매를 기록하면서 내수 3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쌍용차 전체 판매실적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한 14만3천309대(0.3%↓)로 나타났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