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급과 커브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통안채 2년물 입찰 결과는 장기물과 단기물 수급을 확인할 수 있는 재료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됐지만,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가 금리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10년물은 6.47bp 내린 2.6198%, 2년물은 2.02bp 하락한 2.4838%에 장을 마쳤다.

중국 경제지표가 악화한 게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중국의 12월 제조업 PMI가 49.4로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하회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경제지표가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미국 경제지표까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 12월 제조업 PMI는 53.8로 11월 55.3보다 낮아졌다.

아시아 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달러-엔이 장중 급락한 데다 호주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시장은 뉴욕증시 마감 후 발표된 애플의 1분기 매출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연결됐다고 해석했다.

애플의 실적 둔화 우려 또한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알려진 재료다.

가격은 재료 하나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다. 트럼프 불확실성이 누적되면서 쌓인 피로는 경제지표 둔화로 나타났다. 애플 실적 둔화 우려는 가격 변화의 트리거가 됐다.

서울채권시장 역시 안전자산 레벨보다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먼저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레벨을 고민하기 시작하면 현재 살만한 채권을 찾기가 어렵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있는 채권을 찾기도 쉽지 않다.

이성의 끈을 놓으면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매수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을 수도 없다.

전일 채권시장은 장중 장기물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30년물 입찰 부담 때문이었다.

정부는 1조8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30년물을 입찰에 부칠 계획이다. 30년물 금리가 1.9%대까지 낮아진 데다 50년물 발행이 정례화되면서 초장기물 수요에 대한 관심이 크다.

새해가 시작되고 초장기물 공급이 늘어나면서 수익률곡선이 되돌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연초부터 나타난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커브의 되돌림을 막을 가능성이 크다.

전일 뉴욕증시는 장 초반 지수 낙폭을 회복한 후 소폭 상승으로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8포인트(0.08%) 상승한 23,346.24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시장에서 S&P 500 선물은 1% 넘게 급락했다. 장중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 특히 외환시장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외국인이 7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영향도 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외국인 매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월물 교체 후 포지션을 소폭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누적순매수는 많은 상황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1.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9.00원) 대비 2.9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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