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애플이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과 중국의 경기 둔화를 이유로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어떤 신호가 이 같은 하향을 촉발했는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2월 29일로 끝난 회계연도 2019년 1분기(2018년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 등의 이유로 하향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사실상 가이던스에서의 매출 미달의 대부분과 전 세계 전년 대비 매출 하락의 100% 이상은 중화권에서의 아이폰, 맥, 아이패드 전반에 걸쳐 일어났다"면서 매출 가이던스 하향의 주요한 원인은 중화권에서의 판매 부진이라고 설명했다.

또, 쿡 CEO는 투자자들에 보낸 서한에서 "주요 신흥시장에 일부 난관이 예상되며, 특히 중화권 경제 감속의 규모를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중국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점을 지적했다.

쿡 CEO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직접 언급하며 미·중 무역갈등을 중화권 경기 둔화의 촉발 요소 중 하나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분기(3분기) 중국 정부가 발표한 GDP 성장률이 지난 25년 래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면서 중국의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둔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중국의 GDP 성장률은 6.5%에 그치며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

쿡 CEO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중화권) 경제 환경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했다"면서 미·중 무역갈등을 중화권 경기 둔화의 촉발 요소 중 하나로 언급하기도 했다.

애플은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에서 드러나고 있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와 내수 부진, 소매판매 둔화 등을 고려해 중화권 판매 부진 장기화를 예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가 공식 집계하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와 시장 조사업체인 IHS-마킷이 집계한 차이신 제조업 PMI는 이미 위축 국면으로 추락했다.

중국의 작년 12월 공식 제조업 PMI는 49.4로, 지난 2016년 7월 이후 2년 반 만에 경기 위축 국면으로 떨어졌다.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49.7로, 1년 7개월 만에 위축 국면으로 내렸다.

일반적으로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이하면 경기 둔화를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소매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하는 데 그치며 15년래 최저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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