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그동안 주택사업 중심으로 수익을 냈던 건설업계가 인프라 공사로 수익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광역급행철도(GTX)의 경우 A노선이 지난달 말에 착공한 가운데 북한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의 조건 없는 재개를 언급하는 등 남북경제협력도 한 단계 진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에 대해 다소 누그러진 정부의 스탠스도 긍정적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 A노선은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SK건설, 한진중공업 등이 시공하며 앞으로 토지보상을 거쳐 60개월간 공사에 돌입한다.

예비타당성 심사를 준비 중인 B노선과 예타를 통과한 C노선도 하반기에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산상의 문제가 있지만 B, C노선을 비롯해 철도 및 도로 인프라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신도시 건설 자체는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견건설사가, GTX 전 구간 조기 착공은 역 주변에 용지를 가진 건설사가 수혜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경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주를 떠받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건설업종은 8.82% 올라 업종 중에서 세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틀 전 신년사에서 "북남 사이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공고히 하고 온 겨레가 북남관계 개선의 덕을 실지로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 프로젝트로 특정 지역과 사업을 언급한 것이 이례적인데, 제재 상황에서 당장 현실성 있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며 "북미 대화의 진전 여부에 따라 관련 기업들도 투자기회 포착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동안 SOC 확대는 불가하다는 정부가 유화적으로 바뀐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가 내놓은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민간건설사가 모든 공공시설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고, 대규모 공공인프라 프로젝트의 예타 면제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건설사의 민자토목사업 영역이 넓어지고 공공인프라 건설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 정책스탠스는 SOC 예산 증액편성 및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 통과 등 건설투자 활성화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건설 분야의 양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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