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 높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용등급이 A급에서 BBB급으로 하락하면서 이 회사의 자금조달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조정했다.

선순위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가 됐다.

시장에서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신용도 강등으로 자금조달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날 기준 공모 무보증 A- 회사채 금리(민평 4사 평균)는 3.26%다. 같은 기준 BBB+ 회사채 금리는 5.87%다.

전명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4실장은 "국내 신용평가사는 BB급부터 투기등급으로 본다"며 "하지만 자본시장에서는 A급까지가 투자 선호등급이고, BBB급부터는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BBB급부터는 부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다"며 "이 때문에 위험자산을 편입하는 기관 등만 BBB급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장기 채무 신용등급에서 3년차 평균 누적부도율(광의)을 보면 AAA급은 0%, AA급은 0%, A급은 1.27%다. BBB급은 5.56%, BB급은 12.26%다.

이 때문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재무구조 개선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재무구조는 면세점사업 부진 등으로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백화점과 면세점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별 매출액 비중은 각각 41.3%, 58.7% 정도다.

면세점사업 영업손실은 지난 2015년 144억원, 2016년 439억원, 2017년 439억원, 지난해 1~3분기 20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전체 실적도 악화됐다.

한화갤럴리아타임월드는 2015년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한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6년 123억원, 2017년 73억원, 지난해 1~3분기 17억원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총차입금도 지난 2015년 660억원에서 2016년 952억원, 2017년 1천83억원, 지난해 3분기 92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 2015년 12.9%에서 지난해 3분기에 20.5%가 됐다.

한 신용평가사 수석연구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백화점 리뉴얼 투자 등으로 2020년까지 45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금이 많은 상태에서 자금조달비용까지 증가하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재무구조 개선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측은 "신용등급이 하락해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의 실적이 바닥을 치고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면세점사업의 적자 폭을 계속 줄여가고 있고, 백화점사업의 이익창출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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