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초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마켓워치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2.25~2.5% 범위로 마무리될 가능성을 75% 반영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와 같은 수준이다.

노무라증권의 루이스 알렉산더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내년 초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FF 금리 선물 시장은 2020년이면 기준금리가 2.18%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냇웨스트 은행의 케빈 커밍스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도 "내년 초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불과 몇 주 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나왔던 시장의 인식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 12월 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치는 내년에 기준금리가 3%에 도달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연말 연휴 기간에 금융시장이 더 위축되면서 많은 이코노미스트가 생각을 수정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알렉산더 수석은 "핵심은 금융시장에 얼마나 많은 비중을 두느냐는 것"이라며 금융시장은 미래를 가리키는 지표로선 종종 부정확할 때가 있지만 상관없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금융환경이 지난 몇 달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빡빡해졌다"며 "올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리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회수를 한 차례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가을 골드만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네 차례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당장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 시기가 내년 3월로 점쳐지는 만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수석은 "3월에 기준금리를 어떻게 할지는 가능성이 반반"이라며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2% 수준일 것인데 이는 아슬아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는 "연준이 멈추기 전까진 분기마다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나티시스의 조셉 라보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가 두 번 오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가까운 시일 내에 철회하지 않는다면 올해 말에는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보나 수석은 현재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며 이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려면 올해 말에는 금리를 내려야 할 것으로 봤다.

반면 리젼스파이낸셜코프의 리차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끝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경제 흐름을 생각하면 여전히 금리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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