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일본 엔화와 호주달러 등 주요 통화의 단기간 급변동을 촉발한 애플의 매출 전망치 하향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공동체적 운명을 드러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애틀랜틱에 따르면 미국 언론인 알렉시스 마드리갈은 3일(현지시간) "애플의 '좋지 않은 서프라이즈' 소식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애플의 매출 전망치 하향은 '치메리카'가 유효하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메리카'(Chimerica)는 중국(China)과 미국(America)을 합친 조어로, 중국과 미국 간의 경제 상호의존성을 표현하기 위해 등장한 단어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2008년 자신의 저서 '돈의 힘-금융의 역사'에서 세계 경제의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는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경제주체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퍼거슨 교수에 따르면 "세계 면적의 13%, 세계 인구의 14%,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장악하고 있는 '치메리카'는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하나의 경제주체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마드리갈은 중국은 미국 기업들이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공급망으로의 역할도 했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미국 제품 소비 또한 주요 기업들의 주요한 사업 모델이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의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이 악화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사업 수익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마드리갈은 중국의 경제 둔화는 결국 미국 경기와 산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애플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을 언급하며 매출 전망치를 하향시킨 점은 '치메리카'가 유효하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기 둔화는 모두가 결국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갑작스럽게 다가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빅 원'(Big One) 지진과 비슷하다면서, 벌써 중국 경기 둔화와 경착륙의 신호는 명백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빅 원' 지진은 향후 30년 안에 규모 8.0 이상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연구하는 학계의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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