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최근 건설사에 대한 채권 투자가 대체로 조용한 모습이나, 대림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이 높아지면서 안정성이 나아졌다고 판단한 시장참가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3일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유통 장외시장 개별종목 매매내역(화면번호 4505)을 보면 지난해 12월, 국내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채권 중 가장 많이 거래된 건설사는 대림산업으로 집계됐다.

한 달간 총 2천102억1천만원가량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월(300억1천만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7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에 대림산업 다음으로 거래가 많았던 건설사가 현대건설인데 이 수치와는 약 10배 차이가 난다. 사실상 시장의 관심사가 대림산업으로 쏠린 셈이다.

다른 대형건설사 대비 우수한 신용등급에 전망까지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샀다. 지난달 초 국내 민간신용평가사들은 대림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대림산업의 현재 신용등급은 'A+'로 주요 대형건설사 중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 다음으로 높은데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비결은 단연 실적에서 나온다. 대림산업은 작년 3분기까지 6천7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약 1.5배로 많아지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쓸 기세다. 재무구조가 탄탄해지면서 주가도 2013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만원대에 안착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대림산업이 발행한 채권 거래 종목 중 ▲대림산업261-1 ▲대림산업261-2 ▲대림산업260-1 ▲대림산업258-2 ▲대림산업257 등이 고루 전월에 거래됐다. 대다수의 거래가 작년 12월 14일 이후에 진행돼 등급 전망 상향을 확인한 후 분주해진 모습이다.

대림산업 채권 거래량은 대폭 확대됐으나 다른 건설사 채권은 대체로 거래가 제한됐다. 다수 건설사가 전월대비 거래량이 줄었고, 건설사 채권 중 제일 우량한 삼성물산 채권은 잠잠했다. 롯데건설도 지난달에 신용등급 전망이 올랐지만, 사모 발행돼 비상장된 종목이 많아 거래량 변화는 크지 않았다.

한 증권사의 채권 관계자는 "연말연초인 탓에 대부분의 기관투자자가 이자수익을 목적으로 한 일부 포트폴리오 조정에 그쳤다"며 "올해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서 건설사에 남북 경제협력의 호재 등이 나올지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불경기 우려 속에 대림산업처럼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곳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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