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3일 중국증시는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을 이유로 이례적으로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선전증시의 낙폭이 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93포인트(0.04%) 하락한 2,464.36에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0.02포인트(0.80%) 떨어진 1,246.37에 장을 마감했다.

약보합세로 출발한 두 증시는 애플 충격에도 1%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하며 오르는 듯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증시가 대체로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 등 관련주 들이 하락하면서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전날 새해 첫 거래에서 이미 1% 안팎의 약세를 보인 바 있어 이날 낙폭은 크지 않았다.

애플은 뉴욕증시 마감 후 투자자 서한을 통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둔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말로 끝난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당초 890~930억달러였던 것에서 84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신흥시장에 일부 난관이 예상되며, 특히 중화권 경제 감속의 규모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본토와 홍콩증시에서 애플 관련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본토증시에서 컴퓨터 케이블과 케이블 커넥터 제조업체인 입신정밀은 5% 가까이 떨어졌고, 폭스콘 자회사인 폭스콘인더스트리얼은 0.7%가량 밀렸다.

홍콩증시에서는 카메라 모듈과 렌즈 제조업체인 순우광학테크가 7% 하락했고, 애플에 오디오부품을 공급하는 서성테크놀로지는 5% 떨어졌다.

차이나홍콩 캐피털의 케니 탕 싱-홍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지만, 연초 주가 하락은 생각보다 심각하다"면서 "1분기 시장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할 것이며 시장은 시소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날에 이어 건강관리업종(2.8%↓)이 크게 밀렸고, 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업종도 2% 넘게 떨어졌다.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으로 900억위안을 순회수했다.

전날 3% 가까이 하락한 홍콩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65.99포인트(0.26%) 떨어진 25,064.36에 마쳤고, H지수는 1.76포인트(0.02%) 높아진 9,835.45에 마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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