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김용갑 이민재 기자 =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경제계 인사들은 올해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정·관·재계 인사 1천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경제계 인사들은 향후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경제가 좀 어려울 것 같다. 투자는 물론 경제성장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올해 경제 전망을 묻는 말에 "만만치 않게 느껴진다"고 짧게 답했다.

아울러 행사를 끝내고 나온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태원 회장과 나눈 대화를 묻는 질문에 "올해 경제활력 제고하는데 회장님도 뛸 수 있도록 지원해주겠다고 했다"며 "최 회장도 이에 화답했다"고 전했다.

일부 재계인사들은 산업계가 직면한 이슈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현정은 회장은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 올해 안으로 열리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조건 없는' 재개를 언급한 데 따른 반응이다.

현 회장은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는) 재정을 좋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구체적인 용도에는) 북한 관련 사업이 다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광주형 일자리' 무산 위기와 관련해 "시간을 두고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2019 CES' 참석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손경식 회장은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안 수정안건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이미 통과된 사안이다. 기업에서 잘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을까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부회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별다른 말 없이 행사장으로 향했다.

대한상의가 지난 1962년부터 개최한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정·관·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사실상 경제계 최대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의 정부 인사들은 물론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의 경제계 인사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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