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리스크 오프에 따른 매수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익률 곡선은 초장기물 입찰 부진에 따른 스티프닝 압력과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매수가 혼재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은 애플 실적 부진 우려가 뒤늦게 강타하면서 안전자산 쏠림이 나타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0.02포인트(2.83%) 급락한 22,686.22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 실적 부진 우려가 미국과 중국 경기 둔화로 연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월말·월초에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가 제조업과 관련되어 있다.

전일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했던 데 이어 미국 전미공급관리협회(ISM) PMI가 54.1로 전월 59.3에서 크게 하락했다. 미국 ISM PMI는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은 현재 정부 부문 폐쇄(셧다운) 중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예산안을 두고 대치가 이어졌다. 셧다운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미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6.49bp 하락한 2.5549%, 2년물은 9.92bp 급락한 2.3377%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120주 이동평균선인 2.5512%에 바짝 다가갔다.

안전자산 선호에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연준이 최소한 상반기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고 상황을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FF 금리선물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4.1% 각각 반영했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한국도 스와프 시장에서는 주요 포워드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금리 스와프(IRS) 3년부터 7년물 금리는 모두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역외는 기준금리보다 낮은 금리 레벨에도 오퍼(매수) 일색이다.

여기에 연초 수급도 단기물에 우호적이다. 전일 통안채 및 은행채 발행에 수요가 몰렸다.

초장기물의 상황은 좀 다른 듯하다. 30년물 입찰 부진으로 10년 이상 장기물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단기물과 장기물의 다른 흐름 속 수익률 곡선은 스티프닝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외 변수만 보더라도 채권 금리는 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것도 매수를 자극하는 재료다.

이주열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경기에 대한 고민을 내비쳤다. 채권시장은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성장률이 하향 수정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가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역시 장중 금융시장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증시와 환율에 연동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4.9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70원) 대비 1.8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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