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 2016년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했던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17년과 지난해에는 3위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형공모주를 잡지 못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4일 연합인포맥스가 발표한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IPO 주관(상장일 기준) 실적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위를 기록했다.

1위와 2위는 각각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에도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미래에셋대우, 2위는 NH투자증권이다.

지난 2016년 왕좌를 차지했던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2년 연속 3위에 머무른 것은 대형공모주를 놓친 탓이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가장 많은 IPO(12건)를 주관했다. 주관 규모는 3천597억원이다.

하지만 대형공모주를 주관하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조(兆) 단위의 대형공모주가 없었던 가운데 그나마 애경산업(1천979억원), 티웨이항공(1천920억원), 롯데정보통신(1천277억원) 등의 공모 규모가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애경산업, 티웨이항공 등을 다른 증권사에 뺏겼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한 IPO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에이비엘바이오다. 주관 규모는 900억원이다. 나머지 IPO도 중소형 공모주다.

2017년에도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많은 IPO(16건)를 주관했다. 주관 규모는 1조1천183억원이다. IPO 건수는 많지만 대형공모주를 놓쳤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IPO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넷마블게임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넷마블게임즈를 대표 주관하지 못했다. 공동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주관 규모는 4천339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넷마블게임즈 이외에 펄어비스, 삼양패키징 등 1천억 규모의 IPO를 대표 주관했다. 주관 규모는 각각 1천854억원, 1천195억원이다. 나머지 IPO 규모는 수백억원대다.

IPO 시장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려면 결국 대형공모주를 주관해야 한다"며 "한국투자증권은 주관 건수는 많은데 규모가 크지 않아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대형 딜을 따내는 경쟁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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