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애플(Apple)이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국내 IT업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에 발표할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IT업계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매출 전망을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기존 대비 4~10%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러한 애플의 행보는 향후 판매량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애플 관련 부품 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애플의 모바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타격이 크다. 여기에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에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다가올수록 영업이익 전망치가 점차 하향 조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조원대, SK하이닉스는 5조원대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회사는 직전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각각 23%, 17%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의 모바일제품 LCD를 일부 점유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은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쇼크는 국내 대형 IT업계에 전방위로 확산하며 올해 상반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향후 판매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련 부품 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수요를 개선할 수 있는 요소는 부족하다"며 "성수기에 진입하는 하반기에나 개선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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