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진보정부의 경제정책을 둘러싼 관료파와 개혁파의 뿌리 깊은 갈등을 인물 중심으로 다룬 책이 출간됐다.





조해동 문화일보 기자의 신간 '진보정부의 경제권력'(496쪽, 1만9천 원, 늘품플러스)은 문재인·노무현 정부에서 일한 대표적인 경제관료와 경제참모 8명을 조명한 평전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초대 경제부총리인 김동연을 필두로 장하성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 김수현 현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등장한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다뤘다.

저자는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한국은행는 물론 기업 등을 20년 가까이 출입했다.

그는 기자로서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8명의 말과 생각을 가감없이 담았다.

500쪽에 달할 정도로 많은 분량이지만 일선 기자의 내밀한 취재수첩을 들여다보듯 생생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진보 혹은 보수 등 독자의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사관의 마음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는 노력과 배려를 했다.

정치적으로 한국 사회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 87년 체제라면 경제적으로는 외환위기로 대표되는 97년 체제라는 대목에서는 영국 버밍엄대에서 동일한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은 저자의 전문성이 돋보인다.

목차에 관계없이 관심 있는 사람부터 읽어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어려운 단어 뒤에 해설을 붙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중학생 딸을 둔 저자의 배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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