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도의 외환분석> 바람 부는 날에 젖은 주춧돌
<김대도의 외환분석> 바람 부는 날에 젖은 주춧돌
  • 김대도 기자
  • 승인 2019.01.0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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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초중반 부근에서 낙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스권 하단 1,115원 부근의 주춧돌 레벨에서는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미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이 7원 이상 밀린 터라, 추가 하락하기도 부담스럽다.

달러 인덱스(G10)와 달러-위안(CNH) 환율이 각각 96.1, 6.86달러로 달러-원보다 조금 덜 내린 것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연초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므로, 과거 패턴에 기인한 보수적인 플레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확인된 '1,110원대 매수' 공식이 직관적으로 가장 강력한 재료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반업체들을 비롯한 시장참가자들의 이런 인식이 확산한다면 장 초반에는 짧은 롱 포지션이 득세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롱 포지션은 롱 스톱 확률을 높이고, 단단한 박스권 인식은 쏠림 현상을 가속할 우려가 있다.

대부분의 대외 변수들이 위험자산 선호(리스크 온) 및 달러 약세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박스권이 무너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생겼다.

달러-원 하단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는 주춧돌이 축축해지고 있다. 슬슬 우산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주 달러-원은 연말 연초 NDF 흐름에 이어 재차 1,110원 선을 두드릴 공산이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4일)에 1,124.50원에 장을 마친 달러-원은 NDF 시장에서 아래쪽에 무게가 실렸다.

현물환 기준 NDF 달러-원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1,123원대로 소폭 올랐다가 결국 1,116원 정도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12월 미국의 비농업 신규 고용자가 31만2천 명에 달하며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를 불식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큰 영향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전미경제학회(AEA) 패널 토론에서 2016년 사례를 언급하며,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2016년은 금리 인상 4회를 예상했다가 1회 인상에 그친 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잠잠한 상황에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경제를 지켜볼 수 있다"며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이 문제가 된다면 주저 없이 변경할 수 있다"고 했다.

대차대조표는 자동으로 줄여나간다고 했던 파월이 금융시장을 달래기 위해 '파월 풋'을 내놓으면서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주가지수는 기술적 반등 국면 속에서 3∼4%대로 급등했다.

코스피가 이를 반영하면, 이날 적어도 1%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파월 발언도 있지만, 다른 호재도 많다.

미국과 중국은 7∼8일 중국 베이징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열 예정이다. 3개월 한시적 휴전 기간 중 첫 대면 협상이다.

이번 협상의 의제는 비관세장벽, 지식재산권, 농산물·공산품 교역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미·중 양국 정상이 계속 긍정적 신호를 던짐에 따라 시장 불안 심리는 커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도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북한의 2차 정상회담 기대감은 달러-원 환율 상단을 당분간 1,130원대로 묶어놓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는 인민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또 내놨는데,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기보다 경기 부양 의지로 읽힐 것으로 판단된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오는 15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0.5%포인트(p)씩 1%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14.5%에서 13.5%로, 중소형은행은 12.5%에서 11.5%로 낮아지게 된다.

수출, 고정투자, 산업생산,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등의 경제지표가 계속 부진해 실물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다.

관련해서 전미경제학회에서는 중국 관련 세션이 집중적으로 열렸다고 한다.

500개 안팎의 세션 가운데 중국 관련 보고서만 110건에 달했다. 미·중 무역 전쟁을 트리거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금융시장에 이어 학계에서도 본격적으로 지적되기 시작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3.2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3.43%), 나스닥 지수(4.26%)는 급등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7.60원 내린 수준인 1,116.0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2.0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dd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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