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상승 되돌림이 나타날 전망이다.

최근 금리 하락에 따른 레벨 부담에 미 금리가 10bp 넘게 상승하면서 약세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과 통안채 91일물, 182일물 입찰을 통해 대기매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11.33bp 상승한 2.6682%, 2년물은 10.51bp 높은 2.4917%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반등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 변신이 오히려 금리 상승 재료가 됐다.

파월 의장은 전미경제학회에서 올해 통화정책을 상황에 따라 빠르고 유연하게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연준 대차대조표 정책이 문제가 된다면 주저 없이 변경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고용지표 호조까지 겹쳤다. 1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31만2천명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인 17만6천명을 훌쩍 넘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6.94포인트(3.29%) 급등한 23,433.16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만큼의 변동성은 아니지만 등락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서울채권시장은 적정금리 레벨에 대해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서울 채권시장에도 반가운 일이다. 미 금리 인상이 더디게 진행되면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압박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어서다.

한은은 올해 경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실상 국내 재료만 봐서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올해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채권시장은 경기둔화를 이미 가격에 반영했다. 이 때문에 파월의 비둘기파 발언이 오히려 되돌림 작용했다.

서울채권시장 역시 적정금리 레벨 탐색 과정이 나타날 전망이다. 현재 국고채 3년물은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5bp도 되지 않는다.

경기둔화 우려는 채권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다. 금리가 단기적으로는 적정 레벨을 찾는다고 해도 대기매수는 꾸준히 유입될 수 있다.

대기매수를 확인할 수 있는 건 입찰이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5년물 1조4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182일물 5천억원, 91일물 9천억원을 각각 입찰에 부친다.

연초 우호적인 수급과 대기매수가 얼마나 유입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6.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50원) 대비 7.3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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