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다소 부진했으나 연간 실적에서는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47조6천99억원의 매출액과 61조4천9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대비로 매출은 3.35%, 영업이익은 14.64%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달성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상황이 다소 다르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63조1천28억원, 영업이익 13조4천487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36%, 11.21% 줄어든 수준이다.

1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스마트폰이 부진을 거듭한 가운데 반도체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을 이끌었으나 반도체 역시 둔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실적이 하향되는 셈이다.

애플 등 대형 IT기업들의 판매 부진이 나타나면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분기에 10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크고 이는 곧 전체 영업이익의 저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보다 23.4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의 부진은 올해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대비 30%가량 급감한 40조원로 뚝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소멸이 일시적 재고조정이라면 하반기 상황은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다"면서도 "단순한 재고조정이 아니면 반도체 업황은 짙은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인 이후 분기를 거듭할수록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생활가전부문의 선전에도 스마트폰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뚜렷한 실적 반등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LG전자는 영업이익 3천279억원에 그치며 각각 전년동기 대비 10.63%, 전분기대비 56.21%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스마트폰을 포함하는 MC사업부는 작년 4분기에만 2천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낼 전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한 가운데 LG전자의 스마트폰 브랜드 가치 회복은 요원하다"며 "계절적 비용이 집행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도 스마트폰의 부진이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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