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약정 할인 요율의 상향 조정, 무선 수익 감소 등으로 지난해 통신업계 실적을 바라보는 시각은 회의적이었다. 다만, 통신사들이 저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가운데 5G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국내 통신사의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KT는 작년 1조3천7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7년보다는 0.12%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은 23조5천496억원으로 0.69%, 당기순이익은 8천465억원으로 50.76%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당기순이익은 KT에스테이트, BC카드, 스카이라이프 등 자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받은 가운데 영업이익은 대체로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소폭 확대된 것으로 해석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무선 서비스 결합 상품이 마케팅 주축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가입자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등 주력 계열사 덕분에 별도보다 연결 실적이 더 좋으며, 특히 BC카드는 현재의 수익 기여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 12조1천억원, 영업이익 8천6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2017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 정도 늘었다.

다른 통신사들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무선과 유선 가입자가 꾸준히 늘었다. 더욱이 이동통신 점유율도 2년 사이에 1% 가까이 상승했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같은 기간 14.4%와 6.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가입자 증가에 따라 이익 증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다만 5G 설비투자가 진행되면서 감가상각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통신사 중에서 가장 고전한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총 1조2천9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해 16%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액도 16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3.5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SK텔레콤이 이처럼 타격을 입은 까닭은 무선 약정 할인 요율의 상향과 5G 관련 설비투자 비용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주파수와 설비투자 관련 상각비 증가, ADT캡스 영업권 상각비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이동통신 영업이익도 전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3조5천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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