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주시하며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부양을 위해 대규모 수출 감축에 나선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이날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 소식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양국 협상장을 찾았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협상 기대를 높였다.

류 부총리는 차관급이 대표인 이번 회담에 참석하지 않지만, 이날 회담장을 찾은 것은 중국 측 협상 타결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행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관련 긴장도 커졌다.

셧다운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저녁 국경장벽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경장벽 강행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는 10일에는 남부 국경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60.7에서 57.6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8.4에도 못 미쳤다.

반면 콘퍼런스보드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11.61로, 전월 110.23보다 큰 폭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2월 ET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 올랐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중립금리 수준을 2.5%에서 3.25%를 추정하면서, 연준이 올해 한 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달 말까지 원유 수출 물량을 지난 11월보다 하루 평균 80만 배럴 줄어든 710만 배럴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회복하기를 바라면서 이런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19포인트(0.42%) 상승한 23,531.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75포인트(0.70%) 오른 2,549.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61포인트(1.26%) 상승한 6,823.4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이날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 소식, 미국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제프리 게리시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실무진을 이끌고 이틀간의 무역 협상을 위해 베이징을 찾았다. 중국 측은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이 협상단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미국이 (양국) 대통령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중국이 자국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무역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한다면서, 타결될 수 있을 것이란 낙관적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이번 실무 회담에 대한 시장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과 12월 미국 고용지표 호조도 계속해서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달부터 원유 수출을 큰 폭 줄일 것이란 소식으로 서부텍사스원유가 상승한 점도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이날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을 다소 밑돌면서 경기 상황에 대한 시장 경계심이 유지됐다.

영국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이 다시 제기되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BBC는 오는 15일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meaningful vote)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반대가 여전한 만큼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나 2차 국민투표 가능성 등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날 종목별로는 피보탈 리서치그룹이 연말까지 주가가 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아마존 주가가 3.4% 올랐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에너지주가 1.29% 올랐다. 임의 소비재는 2.36%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1월 효과가 지속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데 따라 시장은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정말 중요한 문제는 무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 협상 관련 긍정적인 소식은 주가를 밀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1%, 인하 가능성은 1.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09% 상승한 21.4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상승한 2.684%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3bp 오른 2.977%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6bp 상승한 2.52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장 17.3bp에서 이날 16.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이날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2.634%까지 내렸다가 상승 반전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이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다 고용지표 호조로 전 거래일 급반등하는 등 미 국채시장은 지난주에도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부터 이틀간 이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통해 오랜 기간 지속한 무역 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희망 속에 안전자산 선호가 점차 후퇴했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미국과 무역 협상에 깜짝 참석해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발리에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중국은 경제 둔화로 고통받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진한 주식시장이 재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공포를 가지고 있어서, 양측 모두 행동에 나서야 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관세가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고 주장하며 협상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이후 중국과 미국은 기존 방침에 있어 전환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만약 타협에 이르지 못한다면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오는 3월 2일부터 10%에서 25%로 인상된다. 무역 긴장이 심각하게 고조될 수 있다. 또 글로벌 성장이 지속할 수 있을지 의심이 커진 상황에서 양측 모두 경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폐쇄(셧다운)는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국경 보안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지만, 안도감을 주며 오히려 미 국채 값 하락 확대의 요인이 됐다.

제프리스의 채권그룹 머니마켓 부대표는 "경제 지표에 비관과 암울한 전망이 너무 많아서 예상한 것보다 조금 약하지만, 최악은 아닌 수치가 나올 때 시장은 좋은 수치라고 인식하고 움직일 수도 있다"며 "이제부터는 경제 지표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제이크 맥로비 분석가는 "서비스업 PMI는 과도하게 빠른 미국 경제 냉각을 걱정해 패닉에 빠져야 할 이유가 없었다"며 "정책 역풍과 금융시장 경색으로 올해 성장 속도가 느려질 수 있지만, 3% 성장 사이에서 많은 그레이 존이 있을 수 있으며 경기 침체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0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459엔보다 0.248엔(0.2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7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023달러보다 0.00737달러(0.65%)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76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3.67엔보다 1.09엔(0.8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49% 내린 95.688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년간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멈출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가 늘어나며 달러는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관심을 끈 미국의 지난 12월 서비스업 확장세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자 달러지수는 낙폭을 좀 더 키웠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60.7에서 57.6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5개월래 최저치이며 시장 예상치인 58.4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주 12월 미국 고용지표가 깜짝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잃고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좀 더 주의 깊게 경제를 전망하겠다고 밝힌 뒤 미국 경제 둔화 우려는 커졌고 금리 인상 기대는 약해졌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미국의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예상하지 않고, 오히려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소폭 반영하고 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누엘 올리버리 외환 전략가는 "달러는 금리 인상 기대 약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당분간 약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주 다른 통화의 일시적 급락을 이끈 '플래시 크래시'로 엔화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인식으로 달러가 엔화에는 강세를 보였다.

브렉시트 기대가 커지며 유로화와 파운드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연기됐던 브렉시트 협상안 표결이 오는 15일 영국 의회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XTB의 데이비드 치담 수석 시장 분석가는 "다음 주 핵심 브렉시트 표결을 기다리고 있어 '폭풍 속 고요'와 같은 비교적 조용한 거래가 나타나도 놀랄 일은 아니다"며 "파운드를 움직일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치담 분석가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심지어 긴축 사이클을 멈출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한 달러는 추가 하락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스탠더드 뱅크의 스티브 배로우 G10 전략 대표는 "미국과 다른 선진국 사이의 금리 인상 기대 차이로 당분간 달러에 불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유로-달러는 지난해 5월 이후 1.12~1.18달러의 좁은 범위에서 오르 내렸지만, 1.18달러 위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주 플래시 크래시를 경험한 달러-엔 움직임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며 "달러-엔이 100엔으로 복귀하고 향후 2년 동안 90엔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을 오랜 기간 가지고 있었는데, 지난주 이런 움직임이 시작됐음을 암시했다"고 주장했다.

배로우 대표는 "이런 달러-엔 흐름은 금리 인상이 시작된 달러-스웨덴 크로네, 금리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달러-캐나다 달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시작된 영향으로 호주 달러와 중국 위안화가 소폭 올랐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6달러(1.2%) 상승한 48.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의 수출 감축, 미·중 간 무역 협상 관련 소식을 주시했다.

사우디는 이번 달 말까지 원유 수출 물량을 지난 11월보다 하루 평균 80만 배럴 줄어든 710만 배럴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회복하기를 바라면서 이런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가 올해 재정 지출을 지난해보다 7%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를 위해서는 유가가 현 수준보다 배럴당 50달러가량 오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사우디의 원유 수출 감축 소식으로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50달러선 부근까지 급등했다.

원유시장 정보 제공업체 젠스케이프가 지난주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56만5천배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이날 시작된 미·중 간 실무자급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도 중국이 자국 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무역 협상을 타결하길 원할 것이란 낙관론을 펼쳤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자국 경제가 얼마나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지 깨달았다면서 무역 협상이 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회담장에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깜짝 방문했다는 소식도 낙관적 기대를 키웠다. 류 부총리는 차관급이 대표인 이번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었다.

류 부총리가 직접 회담장을 찾은 점은 중국의 협상 의지를 반영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PVM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전략가는 "통상적으로 증시가 강하면 유가도 이를 추종한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 등 산유국들이 유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어케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공동 창립자는 "사우디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초과 공급 상황에 빠진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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