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올 새해 첫 옵션만기일에는 프로그램매매(PR) 매도 우위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1월 옵션만기일이란 계절적 특성상 지난해 연말 차익거래 청산성 PR 매도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8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전일까지 2조4천694억원의 PR 순매수가 나타났다.

이중 차익거래가 3천447억원, 비차익거래가 2조1천246억원의 PR 순매수가 각각 일어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1월 옵션 만기일은 연초라는 계절성을 고려할 때 매도우위 PR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연말 유입된 배당향 차익거래에 대한 청산이 일어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은 선물 베이시스가 상대적으로 개선됐고, 지수 조정으로 배당수익률이 향상돼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됐다.

이런 여건은 연말 배당향 차익매수를 적극적으로 견인했는데, 이번 만기일에는 이때 유입된 매수세가 청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배당락이던 지난달 27일부터 전일까지 372억원의 PR 차익거래 순매도가 일어나기도 했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요소도 만기일 매도우위를 예상하는 근거로 꼽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애플쇼크에서 출발한 미국 주식시장의 부진이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쳤고, 금 가격이 오르는 점도 증시 변동성이 높다는 방증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1년 이후 총 18번의 1월 옵션 만기일 중 PR 매물이 나오지 않은 것은 단 4번에 불과하고, 작년에도 과거와 같은 배당 차익거래의 청산성 PR 매도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옵션 만기 계절성은 올해에도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달 이후 유입된 PR의 4분의 1수준인 4천억원 내외가 이번 만기일 청산 대상이 될 것"이라며 "시장 베이시스 변화에 따라 만기일에 지속적인 압력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1월이라는 계절성을 고려하면 부정적 만기효과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하며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대략 2조원 배당향 차익매수가 유입됐는데, 이중 아직 절반 이상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돼 배당향 차익매수 청산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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