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자본확충을 위해 올해 1분기 안으로 영구채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무리한다.

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르면 1분기,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으로 2억달러(약 2천24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지난해 3분기에 영구채 발행을 끝내려고 했지만,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과 재무적 리스크가 겹쳐 발행작업을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담긴 영구채 발행을 서둘러 마무리할 것을 압박했고, 아시아나항공은 다시 관련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최고위급 관계자가 산업은행과 지난해 말 자본확충방안 이행에 대해 수차례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는 발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미국과 우리나라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에 기준금리 방향성도 가늠하기 어려워 금융시장 상황은 과거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은 중국과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회복, 이전보다 나아진 재무구조 등을 꼽아 투자자에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천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천876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560.6%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749%보다 200%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운용리스도 부채에 반영하는 새로운 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현시점보다는 부채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갚고 있고 영업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까지 항공기 금융으로 179억원, 회사채 500억원, 금융권 차입 5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총 4천379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2분기는 항공기 선급금 환급 393억원, 금융권 차입 2천억원으로 총 2천393억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5천77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