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카드사들이 제로페이에 대응하기 위해 가맹점 수수료를 낮춘 '공통 QR 결제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비스 활성화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QR 결제는 수수료를 낮출 수 있어 대부분 카드사가 참여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아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 따르면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BC카드는 카드사들이 함께 개발한 새로운 QR 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결제서비스는 가맹점 QR코드를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서비스를 출시한 카드사 이외 다른 카드들도 연내 QR 스캔 결제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과거 카드사들이 공동 출시한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규격 '저스터치'에 참여하지 않았던 삼성카드도 이번 QR 결제서비스에는 참여할 전망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사 공통 QR 결제서비스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내부 개발이 완료되면 연내 서비스 개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밴(VAN)사라는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가맹점과 카드사 간 정산 과정이 간소화되므로, 해당 서비스로 결제된 건은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된다.

실제 이번에 출시된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수료율이 기존보다 최대 0.14%포인트까지 내려간다.

카드업계는 중복 투자를 막는 것은 물론, 수수료도 낮춰 가맹점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실물 카드가 없어도 결제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고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등 기존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공동으로 QR 스캔 결제서비스를 선보인 이유는 최근 들어 제로페이, 카카오페이 등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카드보다 사용이 불편하고 소비자들이 카드 대신 QR 서비스를 이용할만한 이유가 적다는 것이 활성화의 걸림돌이다.

또한, 신용카드사들의 가맹점 모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밴(VAN)사가 서비스 과정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가맹점 모집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제로페이의 경우 서울시 등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가맹점 확보와 광고에 나서고 있지만, 서비스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용카드사들 역시 서비스는 출시했지만 향후 적극적으로 서비스 확산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7개 카드사는 모바일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규격인 '저스터치' 개발을 완료하고 결제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저스터치는 스마트폰 잠금 해제 후 교통카드처럼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등 편리성을 앞세웠지만, 서비스 확산에는 실패했다.

신용카드 사용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 방식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서비스는 늘 등장하지만 결국 서비스의 성패는 실제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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