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서울외환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일단 달러-원에 하락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1,115원대가 지지되는 제한적인 하락 재료가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8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미중 무역 협상 기대로 1,11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60원) 대비 0.90원 내린 셈이다.

전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협상장을 찾았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에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해 1,110원대 후반에 진입했다. 다만 1,115원 지지선은 탄탄하게 지켜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FX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은 '먹을 것 없는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 나오긴 어려워 보이고 사전적으로 미중 간에 어떤 카드를 수용할지 공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이어 "파격적인 협상 타결이 되지 않는 이상 극단적으로 리스크온 심리가 강해지면서 위안화, 원화가 강세로 달릴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며 "오히려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이 있어서 이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딜러들 또한 미중 무역 협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를 완화할 이슈로 주목하면서도 1,110원을 뚫을 주요 하락 재료로 작용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 갈등이 지난해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시장 불안 심리의 바탕이 됐으나 결국엔 미국과 중국 지표 악화에 따라 긍정적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증시든, 통화시장이든 위험회피 심리가 줄어드는 쪽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이 딜러는 "직접적 영향보다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간 미중 주요 이슈에 대해선 시장 뷰가 리스크오프로 치우쳐있어 어떤 뉴스가 나오든 지금보다 나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협상 결과에 따라 다르겠으나 달러 약세와 리스크 온이 결합되면서 달러-원 아래쪽 재료로 보고 있다"면서도 "이미 달러-원 환율 레벨이 낮아 더 밀린다고 보기엔 조심스러워 좀 더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은 한 1,110원을 뚫기엔 힘겨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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