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내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비용 소요 및 글로벌 업황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또 자동차부품업계와 타이어업계는 완성차업계의 부진에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수출 다변화 등으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현대차 영업익 38%↓…쌍용차 적자확대

연합인포맥스가 8일 최근 3개월간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7조2천348억원의 매출과 2조8천4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0.89% 늘지만 영업이익은 37.83%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1~3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원화 강세와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품질관리 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6% 급감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내수시장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주요 해외시장 회복은 해결할 숙제로 지목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시장 수요의 65%를 차지하는 미국·유럽·중국시장의 수요는 작년 2분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특히 중국시장 수요는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간으로 2.06% 늘어난 54조6천402억원의 매출과 81.29% 확대된 1조2천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는 작년 4분기에 2017년보다 영업이익을 30% 이상 늘렸을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내년에도 미국·중국 등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확충하는 만큼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2018년 세단 위주의 신차로 인해 개선 기대감이 낮았다"면서도 "내년 미국 판매 호조와 인도 증설로 판매와 실적의 동반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쌍용차는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이어갈 전망이다. 쌍용차의 지난해 예상 영업손실은 679억원으로 적자 폭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쌍용차가 지난해 렉스턴스포츠 판매 호조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선전했으나 해외시장에서 부진한 탓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쌍용차는 당분간 내수에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결국 수출이 핵심"이라며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코란도C 신차의 국내외 판매 선전이 해결 방안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 부품·타이어업계 선방…금호타이어 적자축소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4조9천820억원의 매출과 2조14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0.46%, 영업이익은 0.5% 각각 감소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실적이 전년 동기에 못 미쳤지만 4분기에 2017년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시켰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현대글로비스의 작년 예상 매출은 16조5천823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3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되는 영업이익은 6천998억원으로, 2017년 대비 3.75%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시장 전체가 침체에 빠졌고 부품업계 매출의 대부분인 현대·기아차는 가격 경쟁력 약화로 고전하고 있다"며 "중국시장 회복과 미국 SUV 신차효과 등 연말 기대 요인들이 크게 약화됐다"고 봤다.

다만 앞으로도 자동차업황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여전한다. 이에 따라 부품업계는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등 미래차부문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국내 타이어업계 선두주자인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천505억원으로 2017년 대비 5.4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넥센타이어의 예상 영업이익도 6.96% 줄어든 1천725억원으로 집계됐다.

금호타이어는 8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예상되는 영업손실은 910억원으로, 2017년보다는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타이어업계는 배기가스 규제 등에 따른 유럽시장 자동차 업황 악화,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이 올해 판매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평가된다.

다만 고무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가절감 효과가 올해 1분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점차적인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류연화 연구원은 "글로벌 타이어산업은 전반적으로 성장이 정체됐다"며 "다만 중국에서 타이어 교체 수요가 도래해 교체용 타이어시장이 성장하고, SUV용 고가 타이어 판매가 늘어 그나마 완성차산업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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