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7개월 래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50억6천만 달러였다.

2017년 11월(74억3천만 달러) 대비 31.9%, 전월(91억9천만 달러)보다 44.9% 급감했다.

지난해 4월 17억7천만 달러 이래 7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719억3천만 달러로, 12월 한 달을 앞두고도 한국은행이 전망한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700억 달러를 상회했다.

11월 상품수지는 79억7천만 달러였다. 전년 동월 114억6천만 달러에서 30.5% 감소했다.

상품 수지를 구성하는 수출이 517억2천만 달러, 수입은 437억4천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0.5%와 9.3% 늘어난 수준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함에 따라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반도체 경기 정점 논란 속에 수출단가가 둔화했고, 유가 하락에 석유제품 단가로 영향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11월에는 세계교역량도 주춤했다.

통관기준 반도체는 11월에 109억7천만 달러가 수출됐다. 전년 대비 11.7% 늘었으나, 전월보다는 7.6% 줄었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2월에 반도체 수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이 지연되는 등 반도체 경기 논란이 있다. 11월 수출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노 부장은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도 반도체 수출을 위축시킨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월 국제유가가 많이 하락하면서 수출단가가 내렸으나, 수입도입 단가는 1∼2개월 시차가 있으니 이 부분이 반영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여행수지 개선에 전년 동월 32억7천만 달러에서 22억9천만 달러로 축소했다.

서비스 가운데 여행수지는 12억7천만 달러 적자로, 1년 전 15억5천만 달러 적자에서 개선됐다.

중국·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가 증가한 가운데, 기저효과에 출국자는 줄었다.

운송 수지는 1억4천만 달러 적자였다.

본원 소득수지는 배당 수입 증가로 3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6억5천만 달러 적자였다.

금융계정은 42억6천만 달러 순 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직접투자를 보면,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20억1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7억9천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8억4천만 달러 늘었다.

주식이 27억 달러, 채권이 21억4천만 달러 투자됐다.

한은은 "해외주식 투자는 글로벌 시장 약세에도 미국 등을 중심으로 지속했으며, 해외채권 투자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기대에 증가 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1억9천만 달러 줄었다. 주식은 4억4천만 달러 감소했으나, 채권은 2억5천만 달러가 늘었다.

한은은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연말 결산을 앞두고 채권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소폭 증가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파생금융상품은 3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 자산은 61억9천만 달러 줄었고, 부채는 49억 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4천만 달러 줄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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