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통안채 91일물이 올해 첫 입찰에서 기준금리를 밑도는 수준에서 낙찰됐다.

통안채 입찰은 환매조건부채권(RP)과는 달리 시장금리로 결정된다.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반영되면서 낙찰금리가 낮아졌다는 평가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일 진행한 통안채 91일물 입찰이 1.74%에 9천억원이 낙찰됐다.

지난해 12월 24일 진행된 통안채 91일물 입찰은 1.77%에 낙찰됐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지난해 말 1.755%로 기준금리를 웃돌았다. 올해 시작부터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준금리를 하회했다.

해가 바뀌면서 단기자금 집행이 이어지고 있는 등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단기물 금리 하락 재료가 됐다.

전일 투신이 통안채 91일물을 3천억원 사들였다. 은행과 종금도 각각 800억원, 200억원을 순매수했다.

RP는 한은이 금리를 사전에 고시하고 입찰을 진행한다. RP 금리가 기준금리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주는 셈이다.

반면 통안채는 보유외환 유동성을 흡수하는 목적으로 발행된다. 주목적이 금리를 일정 수준에 가두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금리에 맡긴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우호적인 수급을 바탕으로 낮은 금리 레벨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통안채 짧은 구간은 듀레이션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채권을 채우려는 기관이 담기에 좋다"며 "대량으로 공급되는 창구가 입찰이기 때문에 금리 메리트보다는 채권을 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금리가 기준금리와 크게 격차가 나지 않는 한 본래 목적대로 시장 자율에 맡긴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안채는 외환보유고 유동성 흡수가 목적이다"며 "정해진 금리 레벨이 있는 게 아니라 응찰기관이 제시한 금리를 바탕으로 낙찰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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