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환(FX) 스와프 시장이 연말 하락장을 무사히 넘기고 안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최근 보험사 등이 에셋 스와프 물량을 내고 있지 않아 FX 스와프 포인트가 연일 상승하는 모습이다.

8일 외화자금시장에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FX 스와프 포인트 1개월물은 마이너스(-) 0.95원에 호가가 나오고 있다.

작년 12월 중순 -2.35원까지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연말 연초에 1.40원이나 뛰었다.

3개월물은 -5.15원에서 -3.30원으로, 6개월물은 -10.20원에서 -7.30원으로 대폭 올랐다. 1년물 역시 -20.30원에서 -16.90원으로 레벨을 바꾸었다.

A 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작년 말 이전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라며 "하루짜리가 1전∼1.5전 정도로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연말 자금 잉여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통화스와프 금리(CRS) 짧은 쪽이 오르다 보니, 1년 FX 스와프도 상승한다"며 "특히 연초라서 에셋 스와프가 주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체들은 설 명절 전에 자금을 조정해야 한다. 곧 에셋이 나올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스탠스가 비둘기파적으로 보이지만, 스와프 시장 모멘텀이 3일 이상 간 적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B 은행 딜러는 "2017년 연말에 -3.50원까지 갔던 초단기물이 작년 말에는 플러스에서 거래됐다. 달러 잉여 상황"이라면서도 "과거에도 1월 중순부터는 계절적으로 에셋이 천천히 나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스탠스에 따라 실제 3월에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지 봐야 한다"며 "어제는 중공업체 매도세가 있었다"고 전했다.

C 은행 딜러는 "연초에 역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했다"며 "어제 긴 쪽이 상승한 것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에셋이 없는 수급 공백이고, 미국 통화 정책의 기류변화가 있다는 점에서 스와프 포인트를 눌러주는 매도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 등의 롤오버 물량은 앞쪽에 위치하고 있다"며 "스와프 포인트가 상승하니까 에셋은 나오겠지만, 6개월 이상 매도 물량이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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